Quantcast
Channel: 파이낸셜뉴스 실시간뉴스
Viewing all articles
Browse latest Browse all 32747

'한국정치 산증인' 이만섭 前 국회의장 숙환으로 별세.. 향년 83세

$
0
0
향년 83세로 14일 영면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(사진)은 제14대, 16대 국회에서 두 차례 국회의장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원로다.

이 전 의장은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하면서 언론계에 입문했다.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지난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당시 최연소인 31세에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단 그는 이후 7·10.11.12.14.15.16대 의원을 지내며 '8선'의 대기록을 남겼다.

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이 전 의장은 '강골' 기질로 인해 50여년간의 정치인생에 상당한 정치적 굴곡을 겪기도 했다.

7대 의원 시절인 지난 1969년에는 3선개헌 반대투쟁에 앞장서다 약 8년간 정치활동이 중단되는 시련을 겪었다.

하지만 10대 국회에서 다시 재기에 성공하며 13대 국회를 제외하고는 16대까지 당선에 성공, 의정활동을 펼쳤다.

이 같은 이 전 의장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.

5공 당시 국민당 총재와 1997년 대선 이후 국민신당 총재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'여당 정치인'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. 하지만 이 전 의장은 남다른 '뚝심'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'소신 있는 정치인'으로 평가받기도 한다.

이 전 의장은 1997년 신한국당 대표서리로 이회창 총재를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렀으나 당내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,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국민신당에 합류하는 모험을 자처하기도 했다.

이 밖에도 이 전 의장은 8선을 지낸 정치원로로서 우리 정치권과 사회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'쓴소리' 잘하는 원로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받는다.

실제로 이 전 의장은 2004년 16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뒤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등 후배 정치인들에게 '고언'을 쏟아내기도 했다.

이 전 의장은 지난 4월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비롯한 주요 법안 처리에 실패한 것을 두고 여야의 당리당략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. 아울러 '국민'을 최우선상에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민생 관련 경제법안의 조속한 처리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.

이 같은 행보로 이 전 의장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'의회주의자'로서 귀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.

이 전 의장이 지난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7선 의원이던 당시, 같은 당 소속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 전 의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"우리는 오늘 평생 의회주의의 한길을 걸으신 한국 정치의 거목을 잃었다"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. 이어 "누구보다 꼿꼿하고 올곧은 참정치를 펼쳤던 이만섭 의장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"이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.

한편 이 전 의장의 장례는 국회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.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씨와 장남 승욱, 딸 승희.승인씨가 있다.

jyyoun@fnnews.com 윤지영 기자

Viewing all articles
Browse latest Browse all 32747

Trending Articles



<script src="https://jsc.adskeeper.com/r/s/rssing.com.1596347.js" async> </script>